광학 기술에서부터 화학 및 재료, 카메라 강국, 그것도 모자라 배에 무거운 카메라를 싣고 조선에 들어와 전국을 돌며 사진을 찍고 조사하여 출판과 전시, 아카이빙을 했던 나라. 세기의 언어로 ‘문명국’, 지금의 언어로 제국이 아니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진 국가’ 일본. 『사진 국가』는 19세기 중후반부터 사진과 국가 간의 연대 혹은 공모가 개시되었던 시점에 주목해 19세기 기록 사진의 정치적 의미를 살핀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기의 일
...본은 사진의 힘, 사진의 문명적 활용 가능성을 철저하게 파악하고자 했는데, 그렇게 해서 확립된 것이 사진을 매개로 한 근대적 기록, 정보화, 시각화의 체계였다.저자는 이미 일본의 19세기 중후반부터 만개한 사진에 관한 다양한 언어와 담론, 그리고 사진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다양한 주체들의 노력, 사진이 국가 공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주체인 관료(공무원)와 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계기, 1930년대에 지역의 민간인이 사진과 국가의 연대를 적극 도모하는 일 등을 꼼꼼하게 추적한다. (영업) 사진가와 지식인 관료, 국가, 지역민 모두가 문명개화, 나아가 제국의 팽창을 향해 질주하는 프로젝트에서 ‘사진 국가’는 필연적인 산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