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는 “인간 마음에 관하여 쓴 가장 위대한 걸작”이라고 했으며, 키르케고르는 “시적 경지에 도달한 지극히 인간적인 시인의 작품”이라고 했고, 알프레드 테니슨은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모든 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라고 했으며, 토머스 칼라일은 “이보다 더 문학적 가치가 높은 책이 없다”라고 극찬한 책이 바로 구약 성경의 “욥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가치를 가진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막상 욥기를 읽기 시작하면 조금만 지나서
... 어려움과 난처함이 밀려온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고난 중에서 목사님이 욥기를 읽으라는 권유에 순종하여 책을 펼쳤지만, 욥기 때문에 더 큰 고난과 오해를 겪어야 했다는 말까지 한다. 대다수 성도가 구약 성경 일독을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으로 “레위기”를 언급하지만, “욥기”는 바로 그 뒤에 있는 두 번째 산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산맥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일단 한글 성경 자체가 가진 번역의 난해함과 부족함 때문이며, 더 나아가 그러한 부족한 번역의 결과 때문에 욥기에 반영되는 하나님과 그분의 메시지가 던져주는 어려움과 난처함 때문이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에게 고난을 주시고 또 그 고난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의로운 사람에게 더 잔인한 질문들로 입을 막게 하시는 하나님이 정말 우리가 아는 그 하나님이 맞는 걸까? 그래서 지금까지 욥기는 요한계시록만큼이나 마구잡이로 해석됐고 적용됐다. 그저 고난에 관한 책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고 신정론과 같은 하나님에 대한 일방적인 교리 옹호의 프레임 속에서 오늘날의 욥과 같은 사람들을 더 아프게도 했다. 본문 자체로 깊게 들어가면 욥을 시험하게 만든 사탄의 존재나 친구들의 입장 및 엘리후의 메시지가 단순히 몇 줄의 주해로 마감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질문으로 만들어진 대답” 앞에서 욥은 정말 회개했으며 그렇게 모든 문제는 잘 해결된 것인가? 이 모든 사달을 시작한 사탄에 대한 심판은 없단 말인가?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자 시작은 욥기 자체를 히브리어 원문에서 그 시대의 언어와 표현에 천착한 정확한 직역과 함께 그것을 다시금 우리 시대에 합당한 단어와 표현으로 옮겨오는 번역에 달려있다. 이에 강산 목사는 지난 5년간 욥기에 매달려 수백 권의 번역본과 주석 및 참고 관련 논문을 읽고 정리하여 〈욥기, 풀어쓴 성경〉을 완성했다.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100번 가까운 소리 내어 읽기를 통해서 욥기의 의역 문장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아울러 약 8개월에 걸쳐 총 32번의 강해 영상을 촬영하여 욥기 번역본과 함께 보충하여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QR코드에 담아 주었다. 끝으로 히브리어로 욥기를 읽어나 만나보길 원하는 독자를 위해서는 책의 마지막에 꼼꼼하게 만든 직역까지 부록으로 담았다. 단 한 권의 책이나 번역이 욥기에 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번역된 한글 성경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늘 단편적으로만 생각했던 시선을 전환하여 욥기를 원래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시대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욥기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 번역에 도전을 받아야 할 신학생부터 강단에서 욥기를 설교해야 하는 목회자까지, 그리고 알 수 없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성도부터 이 땅의 이해할 수 없는 아픔 너머에 계신 아픔보다 크신 하나님을 만나야 할 사람까지 모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