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선수들 모두 자리에 서 주세요자, 준비하시고…… 출발!해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날, 도로 옆 수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요. 바로 오늘이 달팽이 달리기 시합 날이거든요! 달똑, 달통, 달풍, 달심 네 선수는 신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했어요. 열심히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 연습해 왔던 대로 엎치락뒤치락 앞으로 달려 나가요. 콰르릉 번개가 내리치고, 후드득 빗방울이 쏟아지고, 숨이 터질 것처럼 차올라도 멈출 수 없어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가다 보면 어느새 결승선 보일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드디어 달통 선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이대로만 가면 1등은 달통 선수의 몫이에요. 그런데 그 순간 뒤편이 웅성거려 휙 돌아보니, 뒤따르던 달심 선수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있어요. 이 치열한 시합은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