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적 여성학자 캐서린 R. 스팀슨과 인류학자 길버트 허트가 편집한 『젠더 스터디: 주요 개념과 쟁점』은 그 자체로 다학제적이며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젠더 연구 지형의 광범위한 특성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젠더 스터디』는 일상적인 담론은 물론이고 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용어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개념의 지도를 제공한다.
젠더 연구의 진화와 여성 및 섹슈얼리티 연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세심한
...“서론”에 이어 실려 있는 21편의 글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젠더와 섹슈얼리티 연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각각의 주요 개념들과 젠더 개념이 교차하고 있는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젠더 스터디』는 주디스 버틀러, 로런 벌랜트, 앤 파우스토-스털링, 웬디 브라운, 조앤 W. 스콧, 웬디 도니거 등과 같이 페미니즘 연구는 물론,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학자들의 조합은 지난 40여 년간 페미니즘과 여성학이 다른 인문 사회과학 분야와 어떻게 결합하고 있으며, 또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들을 제시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각각 키워드들은 신체, 문화, 욕망, 인권, 정의, 신화, 권력, 규제, 종교, 유토피아 등등이 각각 어떻게 젠더를 무시해 왔는지, 또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를 은밀하게 재생산해 왔는지, 그러다 이 같은 상황이 어떻게 전복되었고 오늘날 각각의 개념들이 젠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나아가 이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장차 어떤 분석틀과 전망이 등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이는 페미니즘, 젠더 연구에 대한 교차적 관점을 제공함과 동시에,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철학 등등의 분야에서 젠더 연구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도를 제공한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요 주제들과 개념어들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 가진 개념적, 실천적 한계를 조명하고 있는 『젠더 스터디』는 오늘날 세계의 복잡성을 적절히 이해하는 데 페미니스트 및 퀴어 학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