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강의와 대화들『논리-철학 논고』를 완성하고 철학을 그만둔 지 10여 년 만인 1929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돌아와 다시 철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래로, 비트겐슈타인은 연구와 병행해 여러 강의들을 했다. 이 책에 실린 “미학에 관한 강의” 및 “기술(記述)에 관한 일련의 강의 중 한 강의에서”, “종교적 믿음에 관한 강의”, “의지의 자유에 관한 강의”, “프로이트에 관한 대화”는 이 시기에
...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의 원본은 시릴 배럿이 편집한 Ludwig Wittgenstein: Lectures and Conversations on Aesthetics, Psychology and Religious Belief 이며, 여기에 제임스 클래그와 앨프리드 노드맨이 공동 편집한 Ludwig Wittgenstein: Philosophical Occasions 1912-1951 에 실린 “Lectures on Freedom of the Will”을 추가해 번역했다. 이 강의와 대화들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은 비트겐슈타인이 직접 쓴 글들 속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들이다. 다루어지더라도 단편적으로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적은 분량의 글들에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주제들에 관한 한, 이 책에 수록된 강의와 대화들은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을 파악하는 데 있어 그가 직접 남긴 글들 못지않게 문헌상으로 거의 일차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