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 금정연이 전하는, 읽기의 기쁨을 되찾기 위한 방법들. 그는 ‘책은 좋은 거니까 읽어야 한다’는 말은 이 책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너무 뻔한 말이니까. 그럴 수 없는 사회적 조건들을 무시한 채 그렇게 말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니까. 대신 그는 정신이 번쩍 들 만한 날카로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기쁨의 총량이 오히려 줄었다면 어떡하지? 나아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줄었다면?” 하루의 끝, 침대에 누워 스마트
...폰으로 “필요하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 것들을 몇 시간이나 보았던 경험”이 우리 모두에겐 있을 테니 말이다. 책과의 담백한 관계를 주장하는 그의 강연 에세이를 따라가다보면, 문득 읽기에 대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던 날의 기쁨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