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문자를 얻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나 추상적 원리는 어떻게 글자로 표현했을까? 뼈와 쇠와 돌에 글자를 새기다 죽간과 종이에 글씨를 쓰면서 인간의 사유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책은 원시 한자가 탄생한 순간에서 시작해 고대 제국에서 체계적인 문자로 완성되고 최초의 한자 사전 『설문해자』가 편찬되기까지의 한자 발전사를 중국 역사의 연대순에 따라 설명한다. 문자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현재 우리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
...게 재구성하는 일과 같다. 우리가 쓰는 말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면 이 세계가 어떤 원리로 구성되었는지,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가 몇천 년 동안 무엇을 공유하며 살아왔는지를 깨닫기 때문이다. 수천 년 역사 위에 펼쳐진 창연한 한자 연대기 속에서 문자에 아로새겨진 인간의 염원과 지식의 세계를 탐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