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부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마칠지…… 읽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고 감상이 바뀐다!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는 영어교사,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회사원, 임종 환자를 돌보며 기적을 경험한 남자 간호사, 펫 탐정을 미행하는 형사가 등장하여 독립된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연결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낳는다.작가는 독자들이 ‘습관적으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것’임을 감안하여 장과 장의 물리적 연결을 끊기 위해 이야기를 한 개씩 상하 거꾸로 인쇄하는 형식을 출판사에 제안했다. 따라서 이 책의 1장, 3장, 5장은 뒤집어져 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N, 작가는 N의 수만큼 인생이, 아울러 그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독자 여러분들은 한 번 읽고, 잊어버렸을 무렵에 다른 순서로 읽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읽을 때마다 틀림없이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어떤 식으로 읽든지 책값은 변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으로 몇 번이나 즐길 수 있다면, 저자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