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서는 그 자체로는 사소한 것들을 무작위로 모아 놓은 것이다” _ 헤라클레이토스예술과 문학 작품 속의 정물들『스틸라이프』는 예술과 문학에 나타난 정물 전반에 대해 다루는 책으로, 정물이라는 소재가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가장 넓게 탐색한다. 시대적으로는 고대에서 중세, 현대까지를 아우르고, 미술사와 자연사를 넘나들며, 고대 그리스 문학부터 대중소설까지, 라스코 동굴 벽화부터 피카소 그림까지 망라한다. 이 모든
... 것이 ‘정물’이라는 한 점으로 수렴되기까지, 저자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정물이 표현되는 방식의 ‘벌거벗음’이나 명료한 표현 그 자체에서 오는 조용한 희망과 자신감, 그 말없음의 깊이를 보여 주고자 한 결과물이며,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탁자 위에 놓인 사물들을 바라볼 때 본능적으로 느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