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55회 조본장정콩쿠르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상 수상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갈레트 한 조각으로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 왕의 과자 안에 담긴 행복과 따뜻함의 의미마이니치신문 작은동화대상, 니이미난키치 아동문학상,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 히로스케 동화상 수상 작가 이시이 무쓰미와 아름다운 색채, 사랑스런 캐릭터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구라하시 레이가 만나 행복과 사랑이 가득 담긴 그림책 『왕의 과자』를 펴냈다. 『왕의 과자』는 2022년
...제55회 일본 조본장정콩쿠르에서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상을 수상했다. 조본장정콩쿠르는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일본 서적 출판 협회와 일본 인쇄 산업 연합회가 주최하여 출판, 인쇄, 제본, 장정,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출판업계에서 수여하는 유일한 상이다. 여러 사람의 노력과 수고의 결정체인 물성으로서의 책의 아름다움에 주어지는 상이라 그 의미가 크다. ‘왕의 과자’라는 이름이 붙은 ‘갈레트 데 루아’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과자로 처음에는 주현절(예수 탄생을 알게 된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선물을 가지고 찾아가 축하한 날)인 1월 6일을 축하하며 먹었지만 지금은 1월 중 어느 날에든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새해를 축하하며 먹는다. 매일매일이 같은 날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맛있는 케이크를 나누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인 것이다. 아름답고 따스한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 주는 이시이 무쓰미의 서정적인 글과 구라하시 레이의 이국적이고 섬세한 그림은 새해를 축하하며 먹는 갈레트 이야기를 한층 더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만들며 그 안에 담긴 배려와 나눔과 축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다.갈레트 안에는 ‘페브(누에콩이라는 뜻. 원래는 콩을 넣어서 이 이름이 남아 있다)’라는 도자기 장식품이 들어 있고, 그것이 든 파이 조각을 고른 사람은 종이로 만든 금관을 쓰고 왕이나 왕이 되어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 받는다. 그래서 모두 올해의 왕이나 여왕은 누가 될지 두근두근, 콩닥콩닥 기대하며 자신의 파이 한 조각을 고른다. 아이들은 “이번엔 내가 왕이 될 거야.” 혹은 “누가 왕이 될까?” 잔뜩 기대하며 조심스레 파이를 먹고 올해의 왕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는 것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깨닫는다. ■ 나눌수록 더 커지는 행복의 자리에 함께해요!“아, 좋은 냄새!” 가슴 가득 버터와 바닐라 향을 들이마신 작은 도자기 인형 밀리에게 파티시에 블랑 씨는 “잘 가렴. 너는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 주려나.” 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밀리는 자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갈레트 속에 숨어 있는 밀리를 누가 찾게 될까? 고소하고 맛있는 향이 가득한 베이커리 안에 드디어 손님이 찾아온다. 행복한 얼굴로 파이를 받아든 아델 씨는 집에 와 있는 친구의 딸을 떠올린다. 친구가 심한 감기에 걸려 나을 때까지 데리고 있기로 했는데 엄마 아빠와 떨어져 너무 시무룩해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 아이가 밀리를 뽑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블랑 씨와 아델 씨의 대화를 듣게 된 밀리는 작은 인형일 뿐인 자신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 어떨지 달콤한 아몬드 크림 속에서 그 향을 즐기지도 못하고 걱정에 빠지고 만다.아델 씨의 집은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하고 평화롭다. 오늘 저녁에 먹을 갈레트와 그 안에 들어 있는 페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올해의 갈레트 안에 여자아이 인형인 밀리가 들어 있는 걸 알 리 없는 아델 씨의 두 아들은 기차일지 동물일지 집일지 궁금해하며 어서 갈레트를 먹고 페브를 뽑을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왕관을 쓸 올해의 왕이 결정되는 순간, 기쁨과 실망의 탄식이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작년에 페브가 들어 있는 갈레트 조각을 뽑은 형이 올해에도 밀리가 숨어 있는 갈레트를 뽑았으니! 하지만 자기 집에 울적한 마음을 안고 오게 된 여자아이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던 형은 흔쾌히 왕관과 페브를 양보한다. 올해의 왕은 위로와 행복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걸 일러 주지 않아도 알았던 것이다.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걸 그 자리에 둘러앉아 마음을 함께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