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조수빈 에세이때로는 엉뚱하게, 때로는 진지 모드로세상 모든 청춘에 다정하게 건네는 찬사“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KBS에서 〈뉴스 9〉 앵커로 활약했고, 지금은 채널A에서 주말 메인 뉴스를 단독 진행하는 아나운서 조수빈. 첫 에세이집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20대부터 영화 매거진에 연재한 글을 퇴고하고 최근에 집필한 원고들을 추렸다.서툴렀지만 열정
...적이었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꿈을 위해 부단히도 애썼던 20대. 그리고 공영방송의 메인 앵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속으로는 풀리지 않는 고민에 끙끙 앓던 30대. 삶의 그 이정표들을 돌아보며 저자는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씩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첫 연애를 영화로, 그것도 하필이면 〈엽기적인 그녀〉로 배운 것을 탄식하고, 독자들에게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고 물으며 별안간 ‘코어 근육’을 요구하는 그녀. 자신이 진행한 방송 중 최애로 간판 뉴스도 예능도 아닌, 강릉 KBS에서의 〈FM음악여행〉을 꼽는다. 보는 사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하나 없어(당연하다. 라디오 방송이니까) 기죽었던 것도 잠시, 그녀는 〈봄날은 간다〉 속 이영애에 빙의라도 한 듯 청취자들과의 인연과 첫 발령지에서의 추억을 쌓는다.감각적이며 위트 있고, 언뜻 사소한 내용을 다루는 듯하면서도 깊이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에세이의 가장 뚜렷한 매력은 솔직함이다. 아니, 쭈볏거리는 수더분함이라고 해야 할까. 청춘이 저지르는 일들, 그 어설픔과 맹목성을 부끄럽게 인정하면서도, 그것들이 자신의 가장 큰 힘이었다며 독자들까지 살며시 포옹하는 것. 후배들에게 건네는 커리어, 인생 조언들도 깨알 같다. 그러니 이 엉뚱하면서도 다정한 언니를 어떻게 애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