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박물관장이 아닌 아흔을 바라보는 ‘할머니’로서, 학술적인 논리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박물관에는 문외한인 가까운 친구나 조카와 그 아이들에게 전시품을 설명해주듯이, 편안하게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때로는 샛길로 빠지기도 하면서 박물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오랜 세월을 거친 박물관 전시품들이 오늘날의 우리와 어떠한 연결고리를 숨기고 있는지도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친구와는 옛날 이야기로
... 공감대를 이루고, 조카들과는 그들이 몰랐던 이야기를 소재로 대화하는 ‘박물관에서 속닥속닥’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