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의 죽음, 연인의 배신,산더미 같은 빚과 아직 완성하지 못한 소설……그래도 슬픔 속에 다시 몸을 일으켜쓰고, 사랑하고, 살아간다일상 속 강렬한 내적 위기를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목소리로 그려내며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 릴리 킹의 『작가와 연인들』(2020)이 출간되었다. 국내에 소개되는 릴리 킹의 첫 작품인 『작가와 연인들』은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케이시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글을 쓰면서 큰 상실을 딛고 꿈을 이
...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유명 소설가, 시인, 작가 지망생, 서점 직원 등 책과 가까운 곳에 머무는 사람들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와 풍부한 문학 레퍼런스가 읽는 재미를 더하는 이 작품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잉글랜드소사이어티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영어 교사와 레스토랑 종업원,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고 팔 년 만에 첫 장편소설을 출간한 릴리 킹의 이력은 케이시의 삶과 닮아 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작품이 “페이지에서 튀어나올 듯 생생한 인물과 신선한 이야기”라는 평을 받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때로는 글쓰기가 생활을 위협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쓰지 않으면 모든 게 더욱 형편없이 느껴져서” 차마 쓰기를 멈추지 못하는 절박한 마음을, 릴리 킹은 놀랍도록 생생하고 적확하게 그려낸다. 또한 작가는 감각적인 묘사로 세 남녀의 복잡한 관계를 이야기한다. 연애가 “언제나 불꽃놀이를 하는 것과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 사이의 선택”이라면 우리의 삶 역시 꿈과 생활, 평온함과 떨림, 슬픔과 욕망이 서로를 견제하고 때로는 맞물리는 다각관계 속에서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작품은 섬세하고 지적인 시선으로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