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꼽히는 명저는 많지만 막상 대화 속에 어떤 책의 이름이나 그 내용이 등장할 때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혹감을 느낀다. 종종 그런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갖기도 하지만,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이들에게 이른바 '명저'는 서가에 꽂기 좋은 장식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명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고 이 책의 지은이 피에르 바야르는 단언한다. 아무
...도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목적이며 진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독서론'이 그러하듯, 특정한 독서방식을 검토하거나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 형태, 각장 비독서의 방식과 미덕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무질, 폴 발레리,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에서 소세키, 그레이엄 그린,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여러 대가들을 인용한다.
지은이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온 독서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어가며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소위 지식인 또는 교양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대담무쌍한 주장까지 포함해, 책과 책읽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