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음악은 둘이 있을 필요가 없다”밥을 먹을 때, 옷을 개고 악보 위에 글씨를 쓸 때, 매 순간 절망했다.연우는 강 박사의 꿈이 만들어낸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조력자를 넘어 친구가 되길 바랐던 박사는 전자의수를 개발할 때도 단순히 뇌의 명령을 따르는 대체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인격이길 바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연우’의 사고로 잃은 오른팔 대신 연주를 하게 된 인공지능. 강 박사의 의도대로 인공지능 팔은
... ‘이연우’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었다. 그러나 천재 피아니스트는 함께 연주하는 음악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원했으며, 자신의 연주를 똑같이 재현하는 인공지능의 존재에 절망하여 세상을 떠난다. 그렇게 주인을 잃게 된 인공지능은 학습 도우미 로봇에 이식된다. 스스로 이름을 ‘연우’라 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