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 80년을 살아봐도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이다.”***서툰 인생, 불안한 인생, 낯선 인생을 밝혀줄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는 세상이다. 비틀댈지라도 쉼 없이 달려왔건만 손에 잡히는 건 없다. 미래가 불안하니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지끈하다. 다들 잘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만 멈춰 있는 것 같다. 왜 나만 이렇게 미숙한 걸까, 열심히 살아도
... 왜 뭐든 쉬워지지가 않나. 나만 겪는 고민 같겠지만, 실은 인생을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모두가 처음 사는 인생이라 그렇다. 스무 살에게도, 서른에게도, 마흔에게도, 팔십을 앞둔 나태주 시인에게도 인생은 그러한 것이다. 그는 60년이나 계속 해온 시를 쓰는 일에 대해 말한다. “나는 60년을 했는데도 자신이 없어요.”라고.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민 시인 나태주. 남들에겐 그래 보이지 않겠지만, 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여전히 자신이 없고 서툴다. 시 쓰는 일이 그러한데, 하물며 인생은 어떠할까. 타인에게만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다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_ 시인의 말 중에서우리의 오늘이 서툴고 힘든 건 인생이 처음이어서다. 나의 잘못도, 나의 미숙도, 나의 과거의 그 무엇도 문제가 없다. 그저 삶을 처음 살아보기에 매 발걸음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나태주 시인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 말한다. ‘억울한 마음도 답답한 심정도 조금씩 내려앉을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사람들이 앞서간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지치지 않고, 포지하지 않고, 인생의 종점까지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그는 희망한다.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는 그러한 나태주 시인의 소망이 담긴 시집이다.이 책의 면지에는 나태주 시인이 친필로 쓴 응원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