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가 김준녕 작가의 첫 SF 소설집“한 사람이 창조한 세계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필히 마주하게 될 질문이리라. 작가는 SF라는 장르적인 틀을 유지하는 동시에 문장의 톤, 이야기의 완급조절을 단편마다 변주하며 각기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소설집에서는 블랙코미디와 사회풍자로 점철된 소설이 있는가 하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섬세히 살펴보는 소설, 관
...념과 사유를 중심으로 돌진하는 소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하여 독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을 절묘하게 풍자한 코미디를 보며 웃음을 짓다가도, 운명적인 비극을 뼈저리게 묘사한 문장을 마주했을 때는 가슴을 칠 것이며, 인간 문명 이후의 세계를 통시하는 놀라운 광경까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김준녕 작가가 이 소설집에서 빚어낸 SF적 사고들은 우리의 피부에 맞닿아 있듯이 통렬하게 다가온다. 수많은 독자를 깊은 경이감으로 매료시킨 그 모든 SF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들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구와는 또 다른 지구에서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하며 위안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