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불멸하는 고전 『드라큘라』환상 문학의 고전이자 여전히 독자들을 매혹하는 걸작 『드라큘라』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비센테의 작품을 담은 고급 장정으로 선보인다. 이 일러스트판은 1992년 이세욱 번역가가 번역한 한국 최초의 완역판을 꼼꼼히 다듬어 새로 펴낸 개역판이기도 하다. 호러 소설의 대명사이자 수많은 뱀파이어 창작물의 원천이기도 한 『드라큘라』는 발간 당시에도 파격적인 서사로 인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흐를
...수록 풍부한 해석이 더해지면서 그 가치가 끊임없이 재발견되는 작품이다. 다양한 해석을 불러오는 이야기의 다면성과 오래도록 퇴색하지 않는 인물들의 매력 덕분에 영화와 뮤지컬로 거듭 만들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드라큘라 백작의 런던 저택 매입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찾아간 조너선 하커는 백작의 성에서 그의 끔찍한 실체를 서서히 깨닫는다. 곧이어 영국에서는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그 모든 것의 배후에 드라큘라 백작의 사악한 목적이 깔려 있음이 밝혀지면서 그에 맞서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대도시 런던에서 맞닥뜨린 드라큘라 백작과 판 헬싱 박사, 두 인물을 중심으로 과학과 신비의 영역을 넘나들며 선과 악의 대결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드라큘라』는 단순한 선악 구도로 흔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듯하지만 그 같은 전형성과 한계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 준다. 브램 스토커는 당대의 최신 과학 기술과 동유럽의 기담와 미신을 과감하게 엮어 내고, 편지와 일기, 비망록으로만 이야기를 잇지만 결코 느슨해지는 법 없이 능란하게 끌어 나간다. 무엇보다 『드라큘라』에는 공포와 관능이 결합된 에로티즘이 생생한 현실로 그려진다. 초현실적이고 위압적인 악한 존재가 빚어내는 서늘한 공포, 그리고 그 공포가 성적 열망과 뒤얽히며 기묘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잊기 힘든 깊은 인상을 남긴다.이번 일러스트판에서는 이 같은 작품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되 현대적으로 해석한 페르난도 비센테의 삽화를 풀 컬러로 수록하고, 두렵고도 매혹적인 존재로서의 드라큘라의 이미지를 활용한 표지 디자인으로 작품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충실한 번역과 빼어난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 이번 일러스트판 『드라큘라』는 환상 문학의 영원한 고전을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