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향한 애정고백서이자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독서 에세이김성민은 독서가이다. 잘 읽고 싶다는 말을 잘 살고 싶다는 말로 여기는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읽을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잘 읽기 위해 애벌 읽기를 하고, 본격적으로 읽은 뒤에, 또 다시 읽고, 연결되기 위해 함께 읽고, 읽은 것이 휘발되지 않게 글로 남기는 사람이다. 그렇게 치열한 읽기 과정 속에서 나온 사유는 독자에게
... 다름 아닌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 이 책의 부제가 된 ‘이타적 에고이스트’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싶어서 저자가 선택한 삶의 방향이자 지향이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 책을 읽는 에고이스트의 시간은 자발적이며 독립적이다. 고독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연결을 도모한다. 이 책 또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스물아홉 편의 글에서 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분주하게 살아도 공허감에 견딜 수 없었던 날에 안온한 피신처가 돼주었던 책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보겠다는 의지를 세우게 하는 책, 작가와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된 책, 함께 읽는 기쁨을 만끽하며 읽었던 책, 이웃집과의 소음 분쟁에서도 타인을 혐오하지 않기 위해 붙든 책, 삶의 의미를 다지게 되는 책 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 결국 책의 가능성은 우리 삶의 가능성임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