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지적 원천들을 만나다‘라이브 이론’ 시리즈자크 데리다, 주디스 버틀러, 알랭 바디우, 도나 해러웨이, 프레드릭 제임슨,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까지, 이들은 우리 시대의 지적 원천으로 평가받는 이론가이며 인문학 및 사회과학 독자라면 반드시 등반해야 할 산과 같은 저자다. 국내에서도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 개념적 자원과 이론적 영감을 주면서 끊임없이 인용되어왔지만 이들 각자의 이론을 전체적인 수준에서 해명하는 시도는 여전히
...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도서출판 책세상은 블룸스베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라이브 이론(Live Theory)’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다. 동시대 주요 이론가들의 삶과 지적 활동, 나아가 생생한 인터뷰를 적정한 분량에 담은 이 시리즈는 이들의 문제의식을 간파하고 이들의 사유가 그려온 궤적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제자가 직접 저술한크리스테바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불가리아 출신의 쥘리아 크리스테바(1941~)는 프랑스 파리제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언어와 주체 그리고 사랑을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로 제기하며 현대 사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상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크리스테바는 기호학, 문학비평, 정신분석 등 현대 사상의 핵심 분야를 넘나들며 대학에서뿐 아니라 정신분석 임상의, 소설가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사상을 넓은 스펙트럼의 지형에서 그려냈다.크리스테바는 언어학과 정신분석, 탈구조주의와 페미니즘을 가로지르면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그만큼 방대하고 복잡한 크리스테바의 연구를 소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에 크리스테바의 저작들이 꽤 많이 번역되어 있지만, 이들을 연계하여 분석한 글이 많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또한 크리스테바의 이론은 국내 문학과 예술 비평에서 상호텍스트성과 비체(아브젝트)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연구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이를 사상적 지형 안에서 입체적으로 논의한 연구들은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파리제7대학에서 크레스테바의 제자로 수학한 존 레흐트가 키프로스대학교 교수 마리아 마르가로니와 공동 집필한 이 혁신적인 작업은 크리스테바의 사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책은 크리스테바의 주요 개념에 대한 설명은 물론, 새로운 해석도 함께 제시한다. 책의 말미에는 레흐트가 심도 있게 크리스테바를 인터뷰한 대화가 실려 있어, 크리스테바의 사상에 더 생생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