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 황석영 장편소설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철도노동자로 일한 삼대의 삶을 통해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웅장하게 그려낸 대서사시다. 이 작품은 저자가 1989년 방북 당시 평양에서 만난 한 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상되었으며,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 피난, 경제발전 등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실화처럼 풀어낸다. 철도는 근대화와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식민지 시대의 항일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다루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하며,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을 통해 당시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다. 또한, '빨갱이'로 매도된 이들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자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조국 독립의 수단으로 보았던 당시의 맥락을 강조하며 노동자들의 현실과 투쟁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어 어렵지만, 노동자들의 삶과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이 책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