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건 너무 답답해!다른 사람이 먼저 하면 내 차례가 없어 질 것 같아요.도대체 왜 양보해야 돼요?안전이 최우선!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시 ‘양보’얼마 전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배려와 인내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나 하나쯤은’, ‘이 정도쯤은’하는 작은 욕심이 커다란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시대다. 이처럼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조급함과 이기심은 어린 시절부터 싹튼다. ‘빨리’, ‘1등’을 고집하는 우리
... 사회의 오랜 관습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목적 없는 초조함을 키워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속도와 순위에 매몰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무언가 먼저, 잘 하지 못하면 의미를 찾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는 성적이나 성과에서부터 일상으로까지 이어져 정해진 순서를 우위의 관계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당면하게 되는 것은‘순서’다.‘차례’와‘양보’는 어려서부터 습관으로 익혀지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다. 또한 먼저가 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 쉬이 크고 작은 안전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왜 양보해야 돼요?》는 이러한 우려에서 시작된 그림책이다. 형제자매간의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하는 순서 싸움은 취학 후 또래 친구들과의 경쟁으로 발전하고, 양보의 가치를 일찍이 깨닫지 못하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자존심의 문제로 심화된다. 홀로 잠깐의 우월감을 느끼는 대신 작은 양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이로움을 나눌 수 있음을 알려주는 《왜 양보해야 돼요?》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아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양보의 소중한 가치를 들려줄 것이다. 또한 뒤틀린 경쟁심을 자칫 열정, 독립성, 자신감 등으로 미화하고 있던 것이 아닌지, 함께 읽는 부모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습관 시리즈가 전하는다섯 번째 가치 동화 설레는 체험 학습 시간, 민종이는 친구들과 줄을 서서 현미경으로 물방울을 관찰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 동욱이가 친구들을 밀고 현미경을 차지하려다 그만 소동이 일어난다. 앞에 있던 지수가 넘어지고, 현미경도 쓰러져 관찰 수업도 엉망이 된 것이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민종이는 동욱이를 이해해 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왜 양보해야 돼요?》는 양보란 누군가에게 지는 게 아니란 사실을, 또한 아무리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있더라도 기다리고 양보해야 안전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인공 민종이와 함께 배워 나가는 그림 동화다. 민종이는 엄마가 지하철 역사에서 겪었던 옛 사고를 떠올리며 크고 작은 일상에서 양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되새긴다. 민종이가 순서를 지키지 않은 동욱이와 끝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 역시 넓은 마음으로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미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습관 점검 코너에서는 일곱 가지 항목을 읽어 내려가며,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양보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자신이 얼마나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 먼저 양보할 용기를 지녔는지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관계와 소통의 능력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