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들의 이야기를 통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 순환의 경이로운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 음식물 쓰레기를 흙으로 _ 흙만 있으면 쓰레기가 있을 곳은 없다고!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물은 엄청나게 많아요. 배가 불러서 남긴 밥과 반찬, 먹어도 되지만 깎은 사과껍질, 냉장고 속에서 시든 채소 등 버리는 이유도 여러 가지죠. 버려진 음식물은 우리 주변의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마침내는 지구 환경을 위협합니다.이 책은 음식물 쓰레기
...처지가 된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밥풀이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았어요. 방울토마토가 흙 속에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가 어느 날 초록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은 생명 순환의 놀라운 신비를 보여 줍니다.흙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흙이 하는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흙 속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여러 영양분을 비롯하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요. 이 미생물이 온갖 쓰레기를 분해하고, 미생물을 가득 품은 흙은 음식물 쓰레기뿐 아니라 동식물의 사체를 깨끗하게 분해해요. 그리고 이 흙에서 새로운 식물이 자라고, 사람과 동물이 살아가지요. 이것이 바로 흙이 수십억 년 동안 해 온 신비한 일입니다. 지구에는 원래 쓰레기가 없었어요.이 책 끝부분에는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퇴비 함 만드는 법이 실려 있어요. 퇴비 함은 뭘로 만들면 좋을지, 음식물 쓰레기와 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퇴비가 잘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만든 퇴비는 공원이나 산, 밭에 있는 식물에게 돌려줄 수 있겠죠? 과정마다 그림이 있어서 어린이들도 잘 따라할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밥풀의 제안 _ 우리를 흙으로 데려다줘, 그럼 지구의 비밀을 알려 줄게!송이는 심부름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밥풀의 아우성을 들어요. 송이가 한 입 베어 물고 내려놓은 브로콜리, 송이 숟가락에 붙어 있던 밥풀, 냉장고에서 얼어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식탁에 한번 올라가지 못하고 버려졌다는 방울토마토는 자신들이 향하는 곳이 쓰레기통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송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요. 자신들이 태어난 ‘흙’으로 보내주면, 지구의 비밀을 알려 주겠다고요. 지구의 비밀이 궁금해진 송이는 까슬까슬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알맞은 흙을 찾아내,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밥풀을 그 흙에 담고 낙엽을 덮어 줘요. 그리고 밥풀의 마지막 부탁대로 매일 흙을 뒤적여 주었죠. 그랬더니 어느 날,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뭐예요! 모두 어디 간 걸까요? 과연 송이는 지구의 비밀을 깨닫게 될까요? # 산골 농부가 쓰고, 도시 농부가 그리다 _ 자연의 힘을 믿어!글을 쓴 김승연 작가는 지리산에서 꽃과 작물을 키우고 있어요. 생태와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전기 없이 사는 삶의 방식을 배웠고, 그때 전기 같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퇴비 함을 알게 되었어요. 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음식물이 남으면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이런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비용과 에너지가 들거든요.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흙 속에 넣어 영양분 많은 퇴비로 만들고, 그 흙에 씨앗을 심으면 작물이 잘 자라요. 흔히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돕기만 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새 생명으로 탄생할 수 있지요. 김승연 작가는 이렇듯 흙이 위대한 순환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썼어요.그림을 그린 핸짱 작가는 서울의 한 옥상 텃밭에서 갖가지 꽃과 채소를 키워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라는 초록빛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흙의 힘을 직접 느끼지요.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핸짱 작가의 그림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구출된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밥풀에 생명을 불어넣었어요. 작고 지혜로운 밥풀,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자존심이 상한 브로콜리, 겁 많은 방울토마토 삼총사는 음식물 쓰레기지만 생생한 표정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빼앗아요. 그림 구석구석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개미와 참새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