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사라지지만,반짝 빛나는 주홍빛 가을* 주홍빛 가을이 반짝!아이는 가을이 제일 싫어요. 봄꽃처럼 예쁘지도 않고, 여름 바다처럼 신나지도 않고, 겨울 함박눈처럼 재미있지도 않으니까요.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가을을 만나러 가자고 해요. 가을을 어떻게 만나죠?아이가 만난 가을은 정말 다채로워요. 출렁 발 담그고 싶은 파란 물결이었다가, 따스한 엄마 웃음 같은 노란 국화꽃이었다가, 주홍으로 여무는 열매였다가, 담장 위에 낮잠 자는 고양이였다가, 침
...고이는 맛난 과일이었다가, 고운 한복 입고 놀 추석을 설레며 기다리는 마음이 되지요. 아이의 마음속에 어느새 주홍빛 가을이 반짝 빛나고 있네요. 가을 참 예쁘다!* 현대 민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책《반짝, 가을이야》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책입니다. 동양화 물감에 안채, 호분, 분채, 과슈를 사용하여 두꺼운 한지, 장지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동양화 물감은 물을 사용하는 수채화와 달리 아교를 보조제로 사용하여 번짐이 적어 색을 여러 겹 쌓아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황지원 작가는 세필을 사용하여 동물의 털을 세밀하게 표현한 영모화뿐 아니라, 초충도, 화조도, 백납도, 책가도, 소과도 등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풍성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 풍경을 그림책 속에 담았습니다.* 계절 빛깔 그림책‘계절 빛깔 그림책’은 국내 신인 작가와 함께하는 창작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네 명의 작가가 저마다 다른 그림 방식으로 사계절을 저마다의 빛깔을 담아 표현합니다. 디지털 드로잉 기법으로 봄의 부드러움을 담아낸 《봄의 입맞춤》, 수채화 작업으로 진한 여름의 초록을 담아낸 《춤추는 여름》에 이어, 《반짝, 가을이야》는 현대 민화로 주홍빛 풍성함을 담았습니다. 겨울 그림책은 연필 스케치로 흑백의 아름다움을 담을 예정입니다.* 저마다 달라 소중한 계절 이야기계절은 분명히 다른 듯하면서도 경계가 느슨하게 우리를 스쳐 가고, 바쁜 하루 속에서 쉬이 잊히기도 합니다. 요즘은 환경의 변화로 계절이 서로 뒤섞인 듯 제각기 빛깔을 잃어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지닌 사람 모두 아름답듯이,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닌 계절도 모두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떤 계절도 다음 계절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네 번의 계절을 마음껏 느끼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