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깊은 어둠에서 나오지 못한 빛들을 기억하며,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아이들의 넋을 기리며,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작업할 때 작가는 경각심, 반성, 경고와 같은 무겁고 차가운 의미를 담으려 했다. 지우고 덮으려는 사회에 경종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완성된 그림이 한 장면씩 차곡차곡 쌓이자 이 책의 의미는 더 나아가 희망과 밝음, 살펴봄과 기억, 위로와
... 치유 등으로 점차 확장되었다.마치 바다거북이 ‘눈빛’들을 눈에 담고 어두운 바다에서 서서히 밝은 수면 위로 오르는 장면처럼 말이다. 거대한 영물 바다거북이 그날의 참담함과 아픔, 죄책감이 뒤엉킨 깊고 어두운 바다를 헤매는 장면을 그리면서 작가는 어둠의 의미를 새로이 보게 된다. 어둠의 이면에 밝은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자 한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어둠을 가라앉히고 밝음을 떠올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작가는 이 밑바닥에 깔린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함께 응시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실된 위로이자 치유의 바탕이 아닐까, 묻는다. 그리하여 밝은 빛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