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피터 브라운은 《와일드 로봇》의 후속권 《와일드 로봇의 탈출》로 만족스러운 결말을 낸 뒤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자꾸만 와일드 로봇 로즈에게로 돌아왔다. 로즈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로즈는 호기심이 많다. 야생의 섬에 홀로 떨어져서도 동물들의 언어를 배워 살아남았다.
로즈는 친절하다. 동물에게, 인간에게, 심지어 자신을 해치려던 다른 로봇에게조차 한결같았다. 심지어 어려움에 처한 동물을 도
...와주다 기러기 아들까지 얻었다. 로즈는 모두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고 각자의 삶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는 유일무이 로봇이다.
남자도 여자도 아니지만 여성으로 프로그래밍된 로즈. 감정이 없지만 감정 비슷한 것을 느끼고 행동하는 로즈. 정말 특별한 로봇이 아닐 수 없다. 로즈의 특별함은 세 번째 이야기 《와일드 로봇의 보호》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야생의 섬에 ‘독조’라 불리는 신기한 형태의 오염이 밀어닥친다. 곧 섬을 둘러싼 해변은 죽은 식물과 물고기로 뒤덮인다. 동물들은 두려움에 휩싸이고, 섬 생태계는 빠르게 파괴된다. 어떻게 하면 섬을 지킬 수 있을까? 독조는 생명체에게 치명적이지만, 로즈는 생명체가 아니다. 로즈는 결심한다. 독조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