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꽃밭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신화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는 서천꽃밭 이야기를 찾아서 한데 모아 -서천꽃밭은 서천서역국이라는 아주 멀고 먼 곳에 있다고 하는데, 너무 멀고 험해서 보통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서천꽃밭엔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꽃이 피어 있다고 하는데, 이 꽃들은 아주 특별해서 꽃마다 아주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할 때 서천꽃밭의 꽃으로 점지한다고 하는데 그렇
...다면 우리 모두는 서천꽃밭에 있는 꽃들과 이미 한 번씩 만난 것인가요? 또 서천꽃밭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살을 살리고 숨을 다시 쉬게 하는 꽃들도 있다고 하는데,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꽃들을 가져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야기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서천꽃밭에는 사람을 죽이는 꽃들도 있다고 하고, 또 우리들 마음속에서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한 꽃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천꽃밭은 우리의 삶과 죽음이 오롯이 담긴 참으로 신비로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서천꽃밭은 어디에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가꾸는지,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서천꽃밭 이야기는 따로 전해지는 게 아닙니다. 여러 이야기 속에서 슬쩍슬쩍 등장하는데, 서천꽃밭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신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화 속에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는 서천꽃밭에 대한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함께 모아 놓고 마음의 지도를 그려보니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서천꽃밭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어때요, 한 번쯤 찾아가 보고 싶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