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 이후에도 철학은 가능한가?”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도발적인 비트겐슈타인론비트겐슈타인은 왜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나?철학을 읽는 독자들에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 1순위이다. 전통 철학을 언어적 유희로 본 점에서,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그의 이론대로 고독한 침묵의 삶을 실천한 점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론보다 실천
...이 훨씬 더 중요하며 철학 이론이란 특정한 언어적 실천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 ‘이상한’ 철학자이다. 나아가 그는 거의 모든 철학적 명제는 ‘헛소리’이며, 진정한 삶의 문제는 언어 바깥에 있으므로 말할 수 없다고 보았다.프랑스의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이 책 『반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반(反)철학’으로 규정한다. 왜 비트겐슈타인인가? 비트겐슈타인은 전통 철학의 물꼬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은 점에서 무엇보다 ‘철학의 전복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철학이 ‘언어 비판’으로 전환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자신의 윤리적 삶을 통해 철학 바깥으로 밀려난 삶의 문제와 몸소 씨름했다. 그로 인해 이후의 철학자들은 언어 분석에 매달리거나, 우리의 실존적 삶에 답하는 철학을 다시 구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이 책에서 저자 바디우는 비트겐슈타인이 생전에 유일하게 출간한 책 『논리-철학 논고』를 세밀하게 분석하며 반철학자로서 비트겐슈타인의 면모와 이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그의 선구자격인 니체, 그에 대한 라캉의 공감적 서술, 파스칼·루소·키르케고르와 같은 기독교 반철학자들과 그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서술한다. 이 책은 ‘철학’과 ‘반철학’ 사이의 대결과 그 대표자인 비트겐슈타인을 통해 삶과 존재, 진리와 의미라는 가장 철학적인 문제에 깊이 천착하며 우리 시대를 위한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