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개부터 노리개까지. 전통 복식 연구가 채금석 교수의 진짜 한복 이야기와 200여 컷의 무형문화재 기능장, 전승공예 작가들의 작품 도판까지. 한복의 모든 것을 오롯이 한 권에 담았다. 딱딱한 복식 책이 아닌 이야기와 이미지로 보는 한복의 힙과 멋!한복은 힙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이것이 조선 힙!파리 패션 브랜드 행사장에 봉황 비녀를 꽂고 참석한 장원영, SAG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정호연의 길고 까만 머리 아래로 드리운 댕
...기, 블랙핑크의 궁보 가슴 가리개와 전통 문양 자수 저고리, 견장처럼 부착한 노리개, BTS의 한복 정장과 도포 등 한복은 ‘힙’하다. 또 한복 공정 논란부터 보그 청와대 패션쇼 논란, 사극의 고증 논란까지 뜨거운 쟁점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그럼 진짜 한복이란 무엇인가? 신한복, 퓨전 한복은 한복인가?이에 고대부터 조선까지 평생을 한복과 전통 복식을 연구해온 저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개부터 전통 신발까지 한복에 담긴 힙과 멋의 본질을 이야기한다.품격을 완성하는 쓰개, 조선 럭셔리의 상징 가체, 조선 패셔니스타 기생의 상박하후 스타일, 조선 매니시 패션 장옷, 왕비의 웅장한 격식 적의 제도, 일생에 한 번만 허락된 활옷, 신분과 격식을 드러내는 원삼 착용법, 무병장수의 기원을 담은 까치저고리와 오방장두루마기, 7겹의 속옷으로 완성하는 치마 라인, 쓸모와 상징성을 담은 노리개와 주머니, 조선 명품 보자기와 조각보까지 한복, 우리 전통 패션에 담긴 힙과 멋을 새롭게 조망한다.우리 한복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와200여 컷의 무형문화재 기능장, 전승공예 작가 작품 수록남자들의 상투머리처럼 고대시대 여자들의 하늘을 향한 올림머리는 조선에 와서 땅을 향한 댕기머리로 변했다. 남녀 구분이 없었던 직선적이고 경쾌한 스타일의 고대 저고리는 조선에 와서 짧고 섬세한 선을 가진 관능적인 저고리가 되었다. 여성을 구속하기 위한 작은 저고리와 겹겹의 치마는 오히려 관능의 상징이 되었다. 패션은 이야기이다. 패션에는 당대 사회, 정치, 경제, 문화가 담겨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한복을 알려면 그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특히나 조선 한복에는 사연이 많다. 유교 이념으로 억압당한 조선 여인들이 입고 지은 한복에는 그녀들의 수난사가 담겨 있다. 또 그녀들의 모험과 도전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교육에서, 인권에서, 사회에서 단절되었던 조선 여인들은 한복에, 규방 공예에 자신들의 철학과 예술성을 담았다. 그 세계는 놀랍게도 현대적이고 과학적이다. 그런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덕온공주 삼회장저고리, 단양 우씨 화보문 삼회장저고리 등 저자의 조선시대 대표 유물 고증재현 작품은 물론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김태자 선생의 활옷, 장도장 박종군 선생의 은장도, 매듭장 김혜순 선생의 노리개와 주머니, 화혜장 황해봉 선생의 전통 신발,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매듭장 노미자, 자수장 김현희, 최정인, 김인자 선생의 전승공예 작품들과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전통공예명품전 수장작, 출품작들을 전시 도록을 보듯이 풍부하게 수록해 한복의 멋을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한복에 관심이 있고 조금 더 알고 싶지만, 그동안 어렵고 딱딱한 전통 복식 책에 접근이 힘들었던 일반 독자들의 입문서로는 물론 전통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싶은 패션이나 생활공예품 작가들의 자료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복은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입는 대상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미학적 본질을 가지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라는 말처럼 전통은 정해진 틀에 갇혀 답습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소통하며 재해석되고 살아 움직일 때 그 미래를 갖는다. 전통은 형식이 아니라 정신이다. 이에 저자는 명절이나 결혼 같은 행사에서나 입는 규격화된 한복이 아닌 일상에서 생활에서 우리와 함께 변화하며 21세기 문화와 사회가 반영된 새로운 한복 문화를 위해 한복의 현대적 미감을 보여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