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변두리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어떻게 최초로광대한 해양 제국을 건설하여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는가?우리를 500년 전 인도양의 치열한 전장 속으로데려다 놓는 이야기꾼 크롤리의 마법 같은 필력대항해시대의 시초를 보통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상륙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포르투갈인들의 대서양-인도양 횡단이었다. 유럽 서쪽 변두리에 있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이 어떻게 그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새 항로 개척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린 포르투갈인과 그를 마주한 인도양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었을까?이 책은 포르투갈의 집념을 실현한 ‘정복자들’의 이야기다. 바스쿠 다 가마, 프란시스쿠 드 알메이다,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등 포르투갈 원정대의 총사령관들을 비롯해 포르투갈 함대를 맞상대한 인도 캘리컷의 왕(사무드리)과 맘루크 함대의 총선장 후사인 등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묘사되고, 포르투갈인들의 거친 바다 탐험 과정, 인도 서부 해안에서 무슬림들과 싸우는 과정 등이 극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전투 장면은 너무나 긴박하고 생생해서 마치 그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대항해시대가 단지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온 감각으로 맞닥뜨리는 생생하고 처절한 경험담처럼 받아들여진다.바스쿠 다 가마가 연 포르투갈의 시대는 그 이후 500년에 걸친 서양의 판도 확장 정책과 그에 따른 문명의 세계화를 작동시켰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여파로 생겨났다. 이 책은 이런 제국주의적 사태 발전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