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 가지 약속을 해 줘야겠네, 그게 자네들이 살길이야.”곰과 인간이 시칠리아에서 엎치락뒤치락 벌이는 맹렬하고도 고귀한 사투오늘날에도 여전히 비상하고 신선한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거장 디노 부차티, 그의 자유롭고 환상적인 이야기 『곰들이 시칠리아를 습격한 유명한 사건』이 출간된다. 부차티가 그의 대표작들로 ‘시간’과 ‘고독’을 예리하게 써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고독을 넘어서는 ‘공존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독 혹독한 어느 겨울날,
...웅장한 산 속에 살던 곰들이 산 아래의 시칠리아 마을로 내려오면서 곰들의 용감한 모험은 시작된다. 이 여정은 먹을 것을 찾아 떠난 이동이기도 하지만 사냥꾼들에게 납치된 곰들의 왕 레온치오의 아들 토니오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렇게 곰과 인간이 시칠리아에서 만난다. 그러면서 인간 외에도 멧돼지 군대, 유령, 트롤과 고양이, 바다뱀과 싸우며 마법 같은 모험을 하고, 기나긴 사투 끝에 시칠리아에 정착해 풍요를 누리고 유흥을 이어간다. 그렇게 곰 전사들이 인간 세계를 정복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13년이 넘는 긴 세월을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