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보면』은 도처에서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김지안 작가 식의 응원가입니다. 어떤 계절을 담을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어떻게 응원과 위로의 마음을 그림 한 폭에 담을 수 있을지 치밀하게 고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뚜고 씨가 얼떨결에 지나 온 터널 밖 세상에서는 식물들이 온갖 앙증맞은 동물들의 형상으로 우리를 환대합니다. 뒤돌아선 토끼의 동그란 꼬리는 손가락으로 콕 찔러 보고 싶을 만큼 소담해요. 뚜고 씨가 지날 때 꽃망울
...을 톡, 톡 터뜨리며 반가이 맞는 꽃들의 인사와 아무리 뛰어도 폭신할 것만 같은 구름 침대, 엄마 손맛으로 짭조름하게 씹을수록 고소한 김 싼 밥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에 즐0거운 진동을 일으킵니다. “아니, 아니. 난 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환상 속에서나 볼 법한 바다를 앞에 두고 손사래를 치는 뚜고 씨의 모습에서 잔뜩 웅크린 우리를 마주합니다. 때로는 홀딱 젖을지언정, 힘차게 뛰어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천천히 액셀을 밟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뚜고 씨의 앞날에 반짝이는 응원을 보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