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동시에 19세기의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할 만한 작가로 평가받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중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동명의 소설 《카디프, 바이 더 시》를 비롯해 《먀오 다오》, 《환영처럼: 1972》, 《살아남은 아이》 등 총 4편의 서스펜스 스릴러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각 작품 속에서 트라우마를 지닌 여성들이 맞닥뜨린 악몽 같은 현실을 섬세한 심리 묘사와 함께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생물학적 출신, 가부장적 가정 환경, 뜻하지 않은 임신, 가족 살해 후 자살 등 특정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얽힘으로써 이로 인해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이런 일련의 트라우마는 인물들에게서 삶에 대한 통제력을 빼앗는다.입양아 꼬리표를 달고 살면서 많은 걸 포기해 온 클레어, 부양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에게서 정서적 학대를 당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길고양이에게 집착하는 마야, 합법적인 낙태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두려움과 후회로 몸부림치는 앨리스,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처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엘리자베스까지, 조이스 캐럴 오츠는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없는 여성들의 단면을 통해 사회적 기대와 압력, 부모의 의무, 남성에 의해 통제당하는 여성의 삶을 섬세한 문학적 필치로 재생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