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 조엘 디케르 신작 소설. 조엘 디케르 스릴러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의표를 찌르는 반전이다. 잘못 결론이 내려진 사건을 치밀한 복기와 탐문 수사, 날카로운 추리를 통해 결과를 뒤집어버리는 조엘 디케르 소설 특유의 대반전은 흥미진진한 전개 과정과 더불어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스릴러라면 대부분 수사관과 범인이 벌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 쫓고 쫓기는 추격전, 빼어난 추리로 재미를 추구한다. 조엘 디
...케르 소설은 수사 과정도 흥미롭지만 독특하고 다양한 특징을 보이는 인물들이 겪어가는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도 각별하다. 이 소설은 현재 시점인 2010년과 11년 전인 1999년 시점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다. 잘못된 수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지난날 놓쳐버린 어느 특정한 장면을 되짚어봐야 한다. 그 당시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작은 단서들이 모여 수사를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탐문 수사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인물들, 시행착오를 거듭하지만 결국 진실에 접근하는 추론, 얽히고설킨 줄거리를 따라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조엘 디케르는 늘 그만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결말을 준비하고 있다. 앞부분의 전개 과정에서 깔아둔 복선과 떡밥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작가이고, 흡사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처럼 능수능란하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