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밤을 견뎌낸, 나의 작은 새들에게”
깊은 포옹처럼 직접적인 온기를 전하며
음악처럼 써 내려간 위로의 문장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첫 번째 에세이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 〈부디〉, 〈아라리〉 등 매력적인 중저음, 특유의 창법, 숨소리마저 노래가 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심규선의 첫 번째 에세이 《밤의 끝을 알리는》이 출간되었다. 십여 년간 그녀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가닿을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쓰고 불렀기’ 때문
...이다. 심규선은 일상에서 느낀 사소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감정들을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채널에 공유했고, 그 감정들은 고스란히 노래가 되어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만져주었다. 이 책은 그 순간들의 기록이며, 어두운 시간을 잘 견디어준 이들에게 이제 그 시간은 지나가고 녹음 짙푸른 아침이 왔다고 속삭이는, 다시 말해 ‘밤의 끝을 알리는’ 첫 노래이다.
매 순간 ‘나는 어떤 노래인가, 나는 어떤 글인가’라는 물음과 씨름하고 자신의 노래가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시내〉, 〈수피(樹皮)〉, 〈소로(小路)〉,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와 같은 심규선만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노래는 어느새 치유의 주문처럼 리스너들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어 덧난 상처들을 어루만졌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니까.
《밤의 끝을 알리는》에는 평소 심규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삶이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울림이 있다. 그녀의 일상이 마치 우리에게 보내는 꾹꾹 눌러쓴 손 편지 같아서.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고 진심만으로 써 내려간 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