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우리에게 위로를 건내는 그림책상처를 받았나요?상처 받은 이를 외면했나요?삶이 힘드나요?힘든 나와 우리에게 희망이 필요한가요?이 그림책이 학교와 세상 여기저기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우리에게 작은 마음이나마 위로를 더 합니다.살 만한 작은 순간들은 예기치 않게 찾아 오니까요.“좋은 아침!” 억지웃음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바로 ‘교사’입니다.집에서의 일을, 그날 아침의 컨디션이나 기분을 고스란히 안
...고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오늘 하루도 잘 꾸려 가고 싶은 선생님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른이지만, 선생님도 수업 내내 잠을 자거나 딴짓하는 아이들 앞에선 자존감이 뚝 떨어집니다. 욕하는 아이 앞에서는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에 끝도 없이 슬펐던 선생님의 하루를 묵직하고 따뜻하게 그려 냅니다. 마음을 뒤덮던 먹구름은 선생님의 등 뒤로 짙게 뻗은 그림자를 거쳐 어둠으로 변하고, 깊은 어둠 속에 안긴 선생님은 조용히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림을 그린 김윤이 작가는 이 책에서 인물의 마음을 무거운 먹구름과 파란 하늘로 대비해 표현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만 홀로 먹구름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끼는 주인공이 너무 외롭지 않도록 한지에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 포근하고 따뜻한 구름으로 주인공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언제나 곁에서 작게 반짝이던 그림책은 절망의 순간에 고요하게 빛나며 선생님의 얼굴까지 환하게 물들입니다. ‘네 마음이 어때?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림책이 건네는 말은 교사이자 그림책사랑교사모임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호 작가의 그림책 예찬이자 세상의 모든 교사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절망시키기도 하지만 한없이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아니, 어쩌면 선생님은 아이들의 작은 사과의 말이나 감사 표현만으로 언제든 기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책이 교실에서 홀로 애쓰고 있는 교사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응원해 주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짙은 먹구름 뒤에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어제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아침!” 하고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