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당기는 기쁜 상상일상을 새롭게 환기하는 ‘미술적 순간’에 대하여박보나의 신작 산문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박보나는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 매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주로 하는 미술가다. 그는 두 권의 예술산문집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을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관점과 글맛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작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에서 박보나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
...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때로는 흩뜨리면서 포착한 감각과 사유의 타래를 풀어낸다. 일상에서 미술적 영감의 순간을 길어 올리고, 예술 속에서 삶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창작자들의 노력과 진심을 발견한다.“나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을 받기 위해 감각을 넓게 열어 ‘창의적인 한 주’를 보내려고 애쓴다. 그렇게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조약돌처럼 모아서 주머니 속에 잘 넣어두고 연신 만지작거리며, 그 돌들을 작품으로 꺼내놓을 미술적 순간을 잠잠히 기다린다.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은 그렇게 모은 나의 생각과 감각을 담은 책이다. 텁텁한 나의 삶을 예술과 끊임없이 교차시키면서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을 잡아보려 했다.”-본문 7쪽 박보나는 미술 작가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에게 습관처럼 해온 질문이 있다. 바로 ‘어떤 창의적인 한 주를 보냈는가?’이다. 이 질문은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창작 활동을 하는 중에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미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미래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기 위해 꾸준히 해온 것이다. 박보나는 이번 책을 이 질문에 기대어 쓰면서 매일의 사건을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예술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결국 예술이 당기는 기쁜 상상 속에서 ‘나의 것’이 되었다고 희미하게나마 확신할 수 있었던 순간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