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가장 소외된 부분이 바로 결제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사고팔 때마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의 결제 수단을 통해 나의 돈이 어떻게 판매자에게 전달되는지, 그 전달 과정에서 누가 돈을 벌고, 그 과정을 장악하기 위해 어떠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보통은 궁금증조차 느끼지 않는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범죄자건, 공산주의자건, 자본주의자건 모든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하루도 빠짐없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결제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단순히 경제가 침체되는 차원을 넘어 법과 사회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이 거의 전무할까? 물이나 전기처럼 너무도 당연히 주어진 기본 인프라로 느끼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결제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필수 시설인 수도 배관이나 전기 배선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한 문제가 얽혀 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결제 방식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오늘날 그 복잡성과 규모, 영향력은 더욱 심화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