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세기 미술사이 책은 주류 현대미술(예술) 담론에 대한 저항의 안내서다.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신격화에 기초한 현대미술의 ‘공식적인’ 담론은 이렇게 요약된다: 20세기는 아방가르드의 세기, 즉 서사, 재현, 찬미, 아름다움과 같은 고전적인 예술 개념들을 비롯하여 작품 자체, 예술가 자체를 해체하고 넘어서려는 계속된 시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모든 현대미술은 사람들에게 낯설고, 이상하고, 간단히 말해 ‘예술처럼 보이지 않는 것’일
...까? 우리가 ‘예술’이란 말에서 자연스레 떠올리는 이 개념들, 관찰을 통해 솜씨를 갈고닦는 예술가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까?저자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고전적인 예술 개념은 20세기 내내 소위 마이너 예술로서 계속 존재해 왔으며, 그 전통을 여전히 따랐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목록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저자는 조국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현대미술계와 미술 시장의 공식적인 담론을 반박하는 ‘대안적인’ 20세기 미술사를 제시한다. 주류 미술계에서 외면받으면서도 세계의 재현과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역사, 그런 예술가들이 서로를 알아보며 일궈 온 진정한 미술사의 궤적을 탐색해 나간다.오직 소수만이 알고 있었던 이 ‘진짜’ 20세기 미술사를 구성하는 이들은 현대미술의 희생양이자 진정 저주받은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이다. 반 고흐와 인상주의자들처럼 과거의 저주받은 예술가들이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야말로 20세기 미술의 진정한 영광이자 자랑이 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열정과 기발함, 그리고 비전문가만이 지닐 수 있는 약간의 과감함을 곁들인 이 책은 무의미하고 불쾌하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 작품을 향한 찬사에 (특히나 그 놀라운 가격에) 의문을 품었던 많은 이에게 답을 제시하고, 아름다운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을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