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래 클래식 15권. 세상을 떠돌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총각 이야기를 현대적인 민화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익살스러운 캐릭터에 화려한 색채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가 쏠쏠한 데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입혀 주고….’ 반복적인 리듬을 살린 말 재미가 더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동시작가 김선일이 옛이야기를 다시 쓰고 민화로 그림책 그리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지현경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세상일에 관심 많은 떠돌이 총각
...은 누구라도 어려움에 처한 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하루는 욕심쟁이 부자 영감에게 여섯 살배기 아들을 머슴으로 빼앗긴 젊은 부부의 사연을 듣고 꾀를 냈다. 욕심쟁이 영감을 찾아가 자신을 머슴으로 쓰라고 한 것이다. 돈은 필요 없고, 그저 먹여 주고 재워 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대신 여섯 살배기 어린 머슴과는 함께 일을 못 한다 했다. 부자 영감은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당장 여섯 살배기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떠돌이 총각은 입으로 한 약속을 문서로 남겨 확실히 해 두자 했다. 욕심쟁이 영감은 돈을 안 주고 일을 시킬 수 있는 걸 확실히 해 두자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둘은 종이에다 약속을 쓰고 서로 확인했다. 이제 주가 봐도 꼼짝 없이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떠돌이 총각은 어떻게 부자 영감을 골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