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웬수?" 이 말은 아주 예전부터 나왔던 것 같은데, 세상이 정말 빛의 속도로 바뀐다는 요즘에도 여전히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사춘기 자녀들을 둔 집에선 더 그래 보입니다. 거친 세상에서 필요한 경쟁력을 쌓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과, 아직은 그런 부모의 바람이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 자녀와의 갈등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죠. 매일 전쟁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부모 입장에선 자녀가 부모 말을 잘 따라주길 바라지만, 아이에겐 그런 말이 그저
... 잔소리나 자기 개인생활에 대한 방해로만 들리는 형국입니다. 심지어 요즘은 부모가 자녀와 얘기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거나 휴대폰을 가져가겠다고 하면 자녀가 경찰에 부모를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사춘기 특성과 공부의 스트레스로 현실을 외면한 채 시간을 소모하다, 나중에 직접 세상에 부딪치고 나서야 과거를 후회하거나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된다면, 부모도 자녀도 마음 아프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각자의 지혜를 모아, 더 나은 삶, 더 발전적인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이 책은 부모님들이 평소 자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의 집약판 성격입니다. 저자가 우리 사회의 구조, 다양한 구성원들, 또 그분들의 자녀들을 오랜 기간 관찰 분석하면서 발견한 특징을 바탕으로, 자녀들이 지금 나이에서 반드시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깊은 통찰을 통해 지금껏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으려 노력했고, 각 메시지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본질적이고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동시에 자녀들 입장에서의 공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예전부터 강조되온 격언성이라도, 그들의 입장과 현실을 반영한 재해석을 담았습니다. 안 그래도 일상 바쁜 부모님들 입장에서도, 자녀들이 학업에 충실하면 충실한대로 더 큰 도약을 위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대로 의미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해, 평소 해주시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대신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춘기 청소년 독자들이 직접 이 책을 만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 역시 크게 반가운 일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 중 '킹받는 사춘기'는 요즘 청소년들이 화날 때 많이 사용하는 말 '킹받다'를 사춘기란 단어와 함께 쓴 것인데, 청소년들 각자의 사춘기가 장차 사회에서 존중받는 인재로 성장할 그 기초 탄력을 받고 쌓는 시기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 갈수록 성장은 더디고 경쟁은 가팔라집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다면, 여전히 준비와 노력을 빨리할수록 원하는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모쪼록 자녀분들이 공부를 통해서든 혹은 다른 트랙을 통해서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