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부를 올바르게 하려면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 모두를 마주해야 한다.” 건전한 역사의식을 기르는 탄탄한 역사 공부기초이론부터 역사 논쟁까지 교양인을 위한 안성맞춤 역사책교양인을 독자로 하는 책에는 재미있는 역사지식이나 역사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적합하다고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의 역사공부는 전공자와 교양인이 공부 방법을 달리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정보가 공유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비전공자인 교양인도 역사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
...을 넘어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재야 사학자’라는 말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비전공자인 ‘재야 사학자’가 연구까지 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 것은 한편으론 고마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대중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역사기록의 구성과정과 해석방식 등 역사학의 기초를 독자들에게 소개하여 역사를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제1부에서는 서양 근대역사학의 기초이론들과 주요 논쟁들을 다루었다. 서양 근대역사학이 엄격한 사료비판 방식을 비롯한 역사학 방법의 토대를 세웠고 동양에서도 이를 도입했으므로 역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교양인들은 이 문제들을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제2부에서는 전근대 중국과 우리나라 역사학의 특징과 서술원칙을 정리하고, 이어서 일제 식민사학과 사회진화론 등 우리나라 근대역사학의 태동과정에서 전개된 이론과 그에 대한 논쟁을 살펴보고, 나아가 오늘날 대중들이 오해하고 있는 문제 등을 다루었다. 근대역사학의 연구방법이 도입된 이후 오늘날까지의 한국사 연구는 일제 식민사학의 역사왜곡과 우리 연구자들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근대역사학의 방법에 의한 한국사 연구가 일본인들에 의해 먼저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의도로 ‘타율성론’, ‘일선동조론’, ‘한국사 정체성론’을 근간으로 하는 한국사 왜곡이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대다수가 극복되었으나 일부 문제들은 여전히 논박되고 있으므로 주요 논점들을 정리했다.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특수상황에서 민족주의 역사가들이 민중의 애국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낸 주장과 역사를 사랑하기보다는 장삿속 채우는 것이 먼저인 유사역사가(사이비역사가)들의 선동에 경도되어 역사사실을 오해하거나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대중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를 바로잡는 데도 적지 않은 할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