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아시아계 작가 최초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이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왔다. 집에 갑자기 불이 났고, 단 한 가지 물건만 갖고 나올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냐는 질문이다. 린다 수 박은 새로운 작품을 쓸 때마다 작품의 등장인물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얼까 상상해 보곤 했다. 곁에 두고 자주 쓰는 물건이 그 사람의 삶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해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에서 시작된 책이 바로 『하
...나만 구할 수 있다면』이다.물건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물건을 통해 강렬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불이 난 집에서 한 가지만 구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단순하고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 질문은 단순한 물건에 대한 질문만이 아니다. 물건을 통한 기억과 추억을 묻는 질문이자, 나아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