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프고 약한 부분은 있다.태어나자마자 한 번, 양부모에게 한 번.서운이 겪은 두 번의 ‘버림’이 그렇듯이.“괜찮습니까?”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한 과거가 불현듯 가슴을 할퀸 날.그래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던 그날.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울더라, 그 여자.”누구도 상처받게 하지 않기 위해 떠났던 한국.돌아온 그곳에서 처음 마주한 그녀는 울고 있었다.그래서였을 것이다.괜찮지 않아 보이는 얼굴로 괜찮은 척 사라져 버린 그녀를다른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반가움을 느꼈던 건.“대타인가요?”“그, 그게, 친구에게 갑자기 급한 일이……. 죄송합니다.”“죄송할 거 없어요. 나도 대타니까.”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한 남자와 자꾸만 마주친다.동선이 겹치고, 시선을 붙들린다.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 퇴로는 막혀 버렸다.“물러나지 마요. 그럼 더 가까이 갈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