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에서 찾은 타자와의 공생법”-무수한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생의 지혜를 터득하라!‘동화인류학자’를 자칭하며 『그림 동화』에서 삶의 기술을 길어 내 보여 주었던 저자 오선민이 이번에는 ‘인류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탐험한다. 저자는 “『슬픈 열대』야말로 타자를 찾아 떠나는 동화”라고 말하며 ‘타자들이 우글거리는 열대’로 우리를 안내한다.프랑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자로 이름 높은 레비-스트로스는 상파울루 대학에 재
...임하던 시절 남아메리카로 두 번의 여행을 떠났고, 오랜 시간의 숙고 끝에 그 여행을 ‘지질학적 문체’에 담아 『슬픈 열대』를 썼다. 인류학의 고전으로 명성이 높지만, 평범한 기행문처럼 보이는 이 책을 제대로 읽어 내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레비-스트로스의 이 책 속 여행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독자들을 친절히 열대로 안내한다. 온갖 삶이 펼쳐진 열대 우림에는 여러 부족 사람들이 타자를 인식하며 그 안에서 매번 다른 공생의 윤리를 발명하고 있었고, 레비-스트로스는 마침내 인류의 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발견했다. 여행의 말미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남미가 아닌 아시아의 한 시골에 있는 불교 사원을 나오면서 만물과 온 인간과 같은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함께 부딪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 저자는 이 깨달음이 바로 훌륭한 인간도 그런 문명도 없으며 다만, “우리는 최후의 무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사이”임을 뜻하며, 따라서 타자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무지에서 출발하는 자기 성숙을 향한 열망”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