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00년자유와 인권을 향한 부지런한 발자국서대문형무소는 어떤 곳일까? 형무소는 죄를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 즉 감옥이다. 하지만 서대문형무소는 조금 특별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분들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분들이 갇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동적 발자취가 오롯이 느껴지는 장소다.《서대문형무소 도슨트》는 근현대사 100년을 돌아보는 청소년 역사 교양서다. 서
...대문형무소라는 특정 장소에서, 자유와 인권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관련 역사를 살핀다. 기존에 평범한 연대기식 역사서보다 조금은 특별하게 독자와 만난다. 실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 동선을 기반으로 구성했으며,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활동하는 도슨트의 목소리를 담았다. 누구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잘 아는 저자가 공간 하나하나를 소개하고 그 공간과 연관된 역사를 해설한다. 몸은 갇혔을지언정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마음은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 평화를 위해 몸 바쳐 싸운 이들의 땀과 눈물이 얼룩진 이곳을 거닐다 보면 오늘의 삶이 더욱 소중히 다가온다. 누가, 왜 이곳에 갇혔을까?김구, 유관순부터 문익환, 리영희까지…서대문형무소를 거쳐 간 사람들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꺾겠다는 목표로 만든 감옥이다. 항일 의병장과 독립군,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이곳에 갇혔다. 그중에는 김구, 유관순, 김원봉, 안창호, 여운형 등 청소년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많고, 그들이 감옥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물론 우리가 죽을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일본의 노예로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게 낫습니다.”-38쪽“우리는 조선 사람이오. 조선 사람이 조선 독립을 외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앞으로도 계속 만세를 부르겠소.”-67쪽서대문형무소의 역사는 1908년부터 해방을 맞이한 1945년까지를 1기, 해방 후 서대문형무소가 의왕으로 이전하는 1987년까지를 2기로 구분한다. 2기에 서대문형무소는 시위하던 학생과 언론인, 때로는 무고한 시민까지 가두면서 독재 정권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이 책에서는 조봉암, 문익환, 리영희, 함세웅 등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수감자들의 식사, 잠자리, 옷, 화장실은 물론이고, 감방 안에서의 대화법, 잔혹한 고문 방식 등 수감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 풍성한 생활사 자료를 담았다.인권 탄압의 아픈 역사한국의 아우슈비츠 서대문형무소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우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비극이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고 그 아픔을 되새기는 여행을 ‘역사 교훈 여행(다크투어리즘)’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4·3평화공원, 국립5·18민주묘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대표적인 역사 교훈 여행지다.저자는 서대문형무소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집단학살수용소 ‘아우슈비츠’에 비유한다. 독일이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지 않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기록을 통해 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도 아픈 과거를 자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의 진심이 가득 담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서대문형무소에 새겨진 간절함과 진실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마주하고 인권과 자유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