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마음을 열고 들어온 악에 운명을 내맡긴 존재들,되돌릴 수 없는 악의 길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진실여성 작가로서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델레다의 초기 대표작. 국내 초역. 황폐한 마음에 싹튼 악, 거기에 운명을 내맡긴 존재들이 지은 죄와 죄책감의 내적 갈등을 다룬 소설로 이탈리아 본토와는 또 다른 사르데냐섬의 풍경과 문화도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어리석음과 모순, 그리고 격렬한 열정에 굴복한 사람들이 걷는 악의 길. 그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진실을 포착하는 순간은 비윤리적인 사회의 공범으로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델레다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1896년 처음 발표한 이후 1916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개작되면서 다면적이고 균형 잡힌 등장인물들이 사르데냐섬의 풍경과 문화 속에 녹아 있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각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이 극대화되며, 실제로 소리 지르는 사람은 없지만 결코 그치지 못하는 절규 속에서 각자가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이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