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욕! 저래도 욕! 욕 대신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언제부턴가 일상생활에서 욕을 들어도 무심코 넘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TV에서도, 영화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집에서도 욕 좀 하는 게 뭐 대수냐는 시선이다. 심지어는 교육의 현장인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대화 속에 욕이 넘쳐 난다. 누군가 욕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왜 분위기 파악 못하고 훈계를 하냐는 시선을 보낸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있는가? 꽤 많은 10대가 ‘욕 대신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욕을 하고 있다는 걸. 같은 대학에서 국어학 또는 언어학을 전공하거나 사전 편찬 작업을 함께한 인연으로 만난 네 명의 저자들도 이 사실에 충격을 받고 뭉쳤다. 평소에 바른 언어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투철한 저자들인 만큼, 욕 대신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욕을 한다는 10대들을 위해 뭐라도 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학부모이자 교사이기도 한 네 명의 저자들은 이왕이면 학생들의 욕 생활, 언어생활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생각이 강했다. 이에 욕 관련 자료를 찾는 데 머물지 않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며 10대들의 욕 생활을 조사하고, 원고를 쓰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덕분에 지금 10대들이 왜 욕을 하는지 파악하고, 10대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언어생활 지침서인 《욕 대신 말》을 쓸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욕을 하고 듣는 10대들의 속마음과 생생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언어 전문가의 시선에서 욕과 비속어의 뜻과 유래를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준다. 초등학생 독자들은 선생님이나 보호자의 지도하에 읽기를 권한다는 꼼꼼한 지침도 눈길을 끈다.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별생각 없이 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욕을 하는지 돌아볼 수 있게 했다. 2부에서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욕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과 대처법을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3부에서는 욕으로 뭉뚱그려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욕 대신 감칠맛 나는 우리말 표현으로 내 감정과 하고 싶은 말을 담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한다. 본문의 ‘상상 더하기’와 ‘생각 넓히기’도 재미를 더한다. ‘상상 더하기’는 일상에서 겪을 법한 상황을 제시해 만약 나라면 어떤 말을 했을지 직접 상상해 보도록 돕는다. ‘생각 넓히기’에는 욕을 하는 습관이 뇌에 미치는 영향처럼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 이외에도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평소에 욕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볼 수 있다. 더불어 욕과 비속어의 어원과 뜻풀이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욕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