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은 나루는 딴생각을 즐겨 한다. 등굣길, 나루는 교실로 바로 가지 않고 놀이 정원으로 가서 개미구멍과 개미들을 관찰한다.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 수업 시간, 작가의 질문에 나루가 엉뚱한 대답을 해서 교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어느 날 나루네 학급은 과학관으로 체험 학습을 간다. 반 아이들은 가전제품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장을 관람하면서 사진 찍기 이벤트에 참여한다. 나루와 승아가 사진을 찍으려는데, 딴생각을 하는 바람에 나루가 전선에 발이
... 걸려 넘어지고, 하필 모니터가 고장이 나 버린다. 사진을 못 찍게 된 아이들이 원망을 늘어놓자, 나루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달려가 딴생각을 한 자신을 반성한다. 얼마 후 나루가 전시장으로 돌아오니 전시장에는 불이 꺼져 있고 아무도 없다. 그때 나루 눈에 전시장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떠 있는 ‘딴생각 세탁소’가 보인다. 그리고 스크린 앞에 있는 작은 모니터 주위에서 빛이 새어 나온다. 나루가 모니터로 다가가 검은 천을 벗겨 내자, 세탁기 사용법이 나온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세탁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저장’ 버튼을 누르면 세탁이 끝나는데, 세탁 후에 전시장을 나가면 딴생각이 사라지고 사진을 삭제하면 세탁 전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나루는 사진을 찍고 저장 버튼을 누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