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는 일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식물 하나가 싹을 틔우고 자라나 활짝 피어나는 일이 마법같이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마침내 건포도에 꽃이 핀 것을 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한편, 모두가 반드시 꽃을 피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도 보여 준다.‘나’는 어느 날 온실 한구석에서 작은 싹이 난 화분 하나를 발견한다. 어떤 식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 ‘하루’
...와 함께 식물도감을 열심히 뒤져 보지만, 줄기도 작고 이파리도 나지 않아서 닮은 식물을 찾을 수 없다. 아이는 조그만 싹의 쪼글쪼글 말라 있는 모습을 따서 ‘건포도’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 정성껏 돌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건포도에게 아낌없이 건넨다. 손수 지은 시를 읽어 주고, 바람을 쐬게 해 주려고 바닷가에도 데려간다.아이가 건포도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저 잘 자라기만을 바랄 뿐이다.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몰라도 괜찮다. 건포도가 무사히 살아나기를, 힘껏 자라나기를 바라며 정성껏 보살피고 지켜보다가, 아이는 문득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 생각이 나는데….